데모크리토스, 분필을 쪼개다 보면 원자가 남는다
데모크리토스는 운동과 변화를 부정한 파르메니데스의 견해에 반기를 든 사람입니다. 그가 보기에 이 세계는 분명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절과 밤낮의 변화, 생명체의 발생과 움직임 등이 명백한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운동과 변화를 인정한다면 운동하는 공간인 운동장, 즉 "무"가반드 시 있어야 합니다. 데모크리토스는 "유"도 있지만 "무" 역시 못지않게 있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철학을 펼쳤습니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에 따르면 이 세계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존재자와 그 존재자가 채우고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간은 존재자가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에 해당하겠습니다. 존재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것을 쪼개 나가면 됩니다. 분필이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알아보려면 그것을 계속 쪼개 나가면 될 것입니다. 쪼개고 또 쪼개다 보면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가 장 작은 입자인 아톰(alom), 즉 원자 가 됩니다. 결국 분필은 수많은 원자 들로 이루어진 셈입니다. 모든 사물은 원자의 결합으로 생겨나고 원자의 분해로 없어지므로 원자야말로 모든 사물의 근본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자는 아낙사고라스가 말한 종자와는 달리 동일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칠판과 분필처럼 각각의 사물이 서로 다른 것은, 원자 하나하나의 크기와 무게, 배열 순서와 위치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질이 아닌 양의 차이가 사물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데모크리토 스는 인간과 다른 사물이 구분되는 것도 원자의 양적 차이 때문이라 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에 어느 정도씩 원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의 경우 그것을 비교적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물에 비해 영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원자론, 쾌락주의의 시작이 되는 이유
데모크리토스는 인간의 몸과 영혼도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몸은 특수한 성격의 물질이므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데 영혼마저 원자로 되어 있다는 주장은 조금 낯선 사실입니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설에 따르면 인간은 원자의 결합으로 생겨났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육체를 형성했던 원자들이 흩어진다는 뜻이 됩니다. 육체를 구성했던 원자가 흩어지면 육체가 없어지는 것이고. 정신을 구성했던 원자가 나누어지면 정신이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후 세계는 없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무로 돌아갈 뿐이고 천국이나 극락, 지옥 같은 곳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관련해 루크레티우스는
"우리는 죽음과 절대 만날 수 없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죽음이 없고 죽게 된 때에는 우리가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죽은 뒤 무 로 돌아가거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보면 '살아 있는 동안이나마 즐겁게 살자!"
는 주장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습니다. 데모크리토스의 이 같은 유물론적 세계관에 따른다면 쾌락주의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토막 상식, 페르시아 전투
페르시아 전쟁은 기원전 492년부터 기원전 479년까지 페르시아가 세 번에 걸쳐 그리스를 침범함으로써 일어났습니다. 특히 마라톤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이 유명합니다.
1. 마라톤 전투
다리우스는 전함 600척을 이용해 보병 10만 명과 기병 1만 명을 그리스 아티카주의 동쪽 해안에 상륙시켰습니다. 페르시아 군은 상륙지 근처에 위치한 마라톤 평원에 포진해 전쟁을 치르기 위해 진을 쳤습니다. 아테네에서 북동쪽으로 42.195km 떨어진 마라톤 평원은 동쪽으로 바다와 접하고 다른 삼면은 산을 등지고 있었습니다. 땅이 좋아 대군을 움직이기에는 불리한 곳이었습니다. 페르시아 군이 침입했다는 소식은 곧바로 아테네에 전해졌습니다. 아테네는 스파르타에 힘을 합쳐 대항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스파르타는 종교적 이유를 들어 보름달이 뜨기 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며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결국 아테네는 불과 1만 명 의 장갑병을 마라톤 평원으로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답니다. 아테네의 밀티아데스 장군은 페르시아 군을 산 골짜기로 유인해 무려 열 배가 넘는 적군을 물리쳤어 요. 이때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아테네의 한 병사가 42.195km 거리를 단숨에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우리 군대가 이겼다!"라는 말만 남기 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후 페이디피데스라는 이 병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인류 역사상 최장 거리 경주가 생겨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경기입니다.
2. 살라미스 해전
살라미스 해전은 아테네 함대를 주력으로 한 그리스 연합 해군이 살라미스 해협에서 병력이 우세한 페르시아 해군을 물리친 전투입니다.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은 노약자와 부녀자를 피난시킨 후 거짓 정보를 흘려 페르시아 해군을 살라미스 해협으로 유인했습니다. 살라미스 해협은 아테네 인근의 사로니코스 만에 있는 살라미스 섬과 육지 사이에 끼어 있는 좁고 긴 바다입니다.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은 이곳의 폭이 좁아 수가 많은 페르시아 해군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입니다. 11시간 동안의 전투 끝에 그리스 연합 해군 은 결국 페르시아 해군을 물리쳤습니다. 이 해전은 전쟁의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그리스는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소아시아 연안의 그리스 도시들은 페르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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