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다 간 베이컨은 영국의철학자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베이컨이 한 유명한 말입니다. 데카르트와 함께 금세 철학을 개척한 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이컨은 12세 때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지만 자퇴하고 말았습니다. 중세 스콜라 철학을 공부하라고 강요한 데 대해 불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 후 영국 대사의 수행원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에 가서 3년 동안 머무르며 문학과 과학을 공부했습니다. 이 기간에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유산은 이미 큰어머니의 세 자녀와 형들에게 상속되어 막내인 그에게 돌아올 몫은 없었습니다. 공무원이 되려고 당시 총리인 큰아버지를 비롯해 가까운 친척들에게 취직을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차갑기만 했습니다. 21세 때 변호사가 된 베이컨은 2년 뒤 영국 톤턴시의 하원의 원으로 당선되었고 이후의 선거 때마다 승리했습니다. 베이컨은 당시 엘리자베스 1세의 애인이라고 소문난 에식스 백작에게 접근해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반란을 추진하다가 체포된 에식스를 끈질기게 변호해 가석방되도록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에식스는 또다시 반란을 이끌어 체포되었습니다. 당시 검사국에 근무하던 베이컨은 그에게 반역죄를 적용했고 결국 에식스는 처형되고 말았습니다.
베이컨은 45세가 되어서야 시참사 의원의 딸과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사치스러운 결혼 생활을 누리다가 몇 년 가지 못해 부인이 가지고 온 지참금까지 모두 써 버리고 빚에 쪼들려 채권자들을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1세가 죽고 제임스 1세가 왕이 되자 그는 또다시 출세 가도를 달렸습니다. 검찰 총장을 거쳐 대법관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러나 대법관이 된 지 3년 만에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소송인이 그를 뇌물 수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는 유죄를 받아 공직을 빼앗기고 런던탑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4일 후 왕의 사면으로 석방되고 4만 파운드의 벌금도 면제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베이컨은 고향으로 내려가 조용히 연구와 저술에 몰두했습니다.
우상을 깨부수라! 관찰하고 실험하라!
베이권은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첫째는 모든 편견과 오류에서 빗어나 사고를 올바르게 갖는 일이고 둘째는 올바른 연구 방법을 터득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는 첫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상론을 제시했고, 둘째 문제를 품기 위해서는 귀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먼저 우상론에 대해 알아볼까요? 우상은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선입관과 편견을 뜻합니다. 베이컨은 우상을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종족의 우상'입니다. 모든 사물을 인간 중심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생기는 편견을 뜻합니다. 동식물 또는 자연물에게 종교적 능력이 있다고 보는 토테미즘이나 모든 존재는 살아 있고 의식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 모든 존재를 인격화하는 의인관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둘째는 '동굴의 우상'입니다.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기질과 교육 정도, 관점, 처지에서 비롯되는 편견을 뜻합니다. 각 개인은 마치 자기만의 동굴에 갇힌 것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시장의 우상'입니다. 사람들이 언어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생기는 편견을 뜻합니다. 용이나 봉황처럼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동물이 자주 언어로 표현되다 보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법이지요 마지막은 '극장의 우상'입니다. 무대 위에 꾸며진 모습을 보고 환호하는 관객처럼, 전통이나 권위를 등에 업은 주장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데서 생기는 편견을 뜻합니다. 베이컨은 네 가지 우상에서 벗어나 머릿속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는 귀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베이컨은 자연의 원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관찰하고 실험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베이컨은 귀납법을 확립한 학자답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어느 날, 베이컨은 "고기를 눈 속에 묻어 두면 얼마 동안 썩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는 즉시 한 농가에 들어가 닭 한 마리를 사서 배를 가른 후 털을 뽑아 눈 속에 묻었어요. 그러는 동안 온몸에 피로와 오한이 몰려들었지요. 가까운 애런들 백작의 저택으로 옮겨졌지만 65세의 베이컨 은 그곳에서 영영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죽어 가면서도 "실험은 훌륭하게 성공했다."라고 기록했다고 합니다
토막상식, 사색적이고 우유부단한 '햄릿형' 인간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서양 문학과 미술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이 시기에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입니다. 흔히 사람의 성격을 놓고 햄릿형이니 돈키호테형이니 하는 말을 합니다. 어떤 성격을 햄릿형이라고 하는 걸까요? 햄릿형은 사색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 유형을 의미합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유명한 대사는 그의 성
격을 말할 때 곧잘 인용되곤 합니다.
소설 속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가 죽은 뒤 어머니가 작은아버지와 결혼하자 크게 슬퍼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의 영혼이 나타나 작은아버지가 자신을 음해했으니 복수해 달라고 합니다. 복수심에 눈이 먼 햄릿은 애인 오필리어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를 작은 아버지로 잘못 알고 복수를 실행합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오필리어는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오필리어의 오빠인 레어티스는 프랑스에서 돌아와 아버지와 여동생의 복수를 준비했습
니다. 그는 왕과 왕비 앞에서 햄릿과 펜싱 시합을 벌여 독을 묻힌 검으로 햄릿에게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햄릿은 아버지를 살해한 왕을 찔러 복수를 마무리합니다. 햄릿의 어머니이자 왕비인 거트루드는 햄릿을 없애기 위해 왕이 준비한 독주를 마시고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햄릿 역시 뒤를 따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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